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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사/도전기

나무의사에 도전하다 - V. 식물보호기사 취득

by treedoctor 2019.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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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점은행 통해서 106학점 취득으로 기사자격증 응시요건을 충족했고 본격적으로 식물보호기사 취득을 위한 공부에 들어갔다.

필기시험은 많이 본다는 부*사교재(과년도 문제에 설명이 달려 있어 처음 공부하기에 괜찮음)로 시작했다. 처음 접하는 분야라 우선 교재 전체를 훑어보고 과년도 출제문제 10년치가 부록으로 달려있어 그걸 풀면서 이해 안되는 부분을 다시 찾으며 공부를 시작했다. 처음엔 답답하고 진도도 나가지 않아 포기하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시간이 갈수록 점차 이해되는 문제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10년치 풀어보는데 한 달이 넘게 걸린듯 하다. 문제를 다 풀고 내용을 다시 한 번 보려 했으나 시간이 별로 남지 않아서 문제를 다시 풀면서 마무리 정리를 하기로 했다. 필기시험 접수일정도 잊은채로 시간을 보내다 문득 생각나서 들어갔더니 바로 오늘이 2019년 1회 필기시험 접수 마지막날 이었다. 이미 가까운 시험장은 마감이 되었고 경기 북부와 지방에 남아있는 상황. 이렇게라도 접수 할 수있는 것에 감사하며, 어쩔 수 없이 경기 북부에 있는 경동대학교 양주캠퍼스로 어렵게 접수를 했다.

과년도 문제를 두 번째 풀지만 그래도 외워야 될 부분이 많아 빠르게 진도는 나가지 않았다. 그렇게 문제 풀기를 마무리 하지 못하고 필기시험 일자가 다가왔다. 

드디어 3월 3일. 아침일찍 차를 끌고 양주로 향했다. 학교는 조용하고 건물도 깨끗하다. 조금이라도 더 볼 요량으로 책을 가져갔으나 볼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바로 위에서 온풍기가 열심히 돌고 머리 위로 뜨거운 바람이 불어와 안구건조증이 있는 나를 괴롭힌다. 감독관에게 온풍기를 끄거나 자리를 옮겨 달라고 요청했으나, 안된단다. 다른 사람들도 원해서 결국엔 온풍기를 끄는 걸로, 학교가 새 건물이라 난방이 너무 잘되도 문제구나. ㅋㅋ

그렇게 시험은 시작이 되었고 시험이 어려운 듯 한 느낌이다. 과년도에서 봤던 문제들과는 다른 느낌 이었다. 평소 쉽게 생각했던 부분은 너무 어렵고 어렵다고 느겼던 농약학 같은 경우는 의외로 쉽게 풀린 듯 하다. 다음날 가 답안이 올라오고 채점을 했는데 간신히 합격하는 수준인 것 같아 결국 합격자 발표일 까지 초조하게 기다린 결과 합격소식을 받았다.

다음 날, 실기시험 접수일 뭘 모르고 있던 나는 깜짝 놀랐다. 접수 첫 날이니 느긋하게 접수하면 되겠지 하고 10시경에 PC앞에 앉아 접수를 시작했는데, 이미 웬만한 시험장은 거의 마감이 되어 있었다. 경남, 경북, 전남, 제주 정도만 남아 있어 충격을 받았다. 아, 이것도 경쟁이구나 빨리 했어야 하는데...

고민하고 있는 사이에 그나마 있던 지역도 마감이 되고 제주만 간간히 한 번씩 올라온다. 허걱..ㅜ
이건 뭐지? 하고 공단에 전화를 걸었더니 통화 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몇 시간 후에 간신히 통화가 되어 물어보니 원하는 지역의 지사에 전화를 해서 자리가 있는지 스스로 알아 보라는 것이다. 원하는 지역은 우선 경기지역 이니 경기지역본부의 전화 번호를 받아 전화를 했다. 인원이 많아 대처를 못했다는 것이다. 조금 기다려 달라고 하면서 모니터링하다가 한 건이라도 올라 오면 바로 접수를 하라고 한다. 그렇게 오전, 오후시간 동안 브라우저 리프레쉬를 하고 있었다. 간간히 올라 오긴 했으나 올라 오자 마자 또 마감...ㅋㅋ 그렇게 하다가 결국 충북대학교를 간신히 등록했다. 오후 3시쯤 문자로 연락이 왔다. 오후 5시에 신구대학교에 추가로 20명을 받을 계획이니 기다렸다 접수를 하라는 것이다. 시간 맞춰 미리 접속해 있다가 5시에 간신히 신구대로 재 접수를 했다. 휴~
(실기시험 접수 당일 미리 시험 볼 장소를 확정해 놓고 접수 시작과 동시에 바로 접수를 해야 한다는...) 

간신히 접수를 하고 실기시험을 준비하려고 하니 뭔가 막막한 기분이다. 이쪽 분야에 지식이나 경험이 전무하다 보니 실기는 혼자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래서 학원을 알아보는데 몇 군데 없다. 서울 대방동, 경기 용인, 그리고 지방. 온라인으로는 실험 장비들을 만져 볼수 없으니 오프라인 학원을 가기로 마음 먹고 대방동에 있는 학원을 선택하여 등록했다. 한 번에 합격 하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하고 주말(토,일)을 반납하고 4주간 열심히 다녔다. 
2주 정도는 시험 요령과 DVD관련하여 수업을 진행하고 나머지 2주 정도는 작업형에 대비한 실제 현미경 조작, 클린벤치, 농약희석 실습을 반복적으로 연습을 했다. 

드디어 실기 시험일. 비가 부슬부슬 오늘 일요일 아침 일찍 차를 끌고 시험장(신구대)으로 향했다. 컨디션이 별로다 집에서 타온 따듯한 커피를 연신 들이키며 대기실에서 대기 하고 있는데, 감독관이 들어와서 출석을 부른다.

등 번호는 제비뽑기를 한다고 하던데, 여긴 감독관이 그냥 번호를 준다. 내 이름을 부르더니 휴대폰 반납하고 4번 등번호를 준다. ㅋㅋ 그냥 좋게 생각했다.

대기실에서 출석 점검 및 등번호 확정 후 잠시 대기 하더니 전체 인원이 DVD시험을 보기 위해 윗층으로 이동하여 자기 번호가 있는 컴퓨터를 찾아 앉았다. 예상했던 대로 나뭇잎의 병은 그게 그거 같은 문제들이 주르륵 나온다. 그 부분은 일단 스킵하고 아는 것 부터 풀어서 세어 보니 절반 이상은 된다. 나머지는 비슷한 이름을 찍어 넣든 생각나는 이름을 답안지에 써서 제출하고 다시 대기실로 내려왔다.
(팁!, 시험을 빨리 끝내고 싶으면 DVD에 많이 고민하지 말고 빨리 끝내고 제출하고 나오면 나오는 순서대로 실기시험실로 1~2명씩 불려 들어간다.)

대기실에서 잠시 대기 하는데 이름을 호명한다. 이번은 아랫층으로 이동 하니 교실 하나가 그냥 실험실이다. 여기서 내 예상과는 완전 빗나가 당황하기 시작했다. 시험장에 들어서면 별다른 순서 없이 빈 곳 아무거나 먼저 하게 된다. 나는 농약계산문제 부터 시작이 되는 걸로 예상을 했는데, 클린벤치로 안내 되어 앉았다. 순간 당황하여 손발이 떨리기 시작한다. 클린벤치는 ㄷ자 형태로 된 가장 안쪽에 있는 방에 있었고, 기계 역시 처음 보는 것으로 스위치가 좀 복잡하다. (잠깐 스위치를 둘러 보고 했어야 하는데 무턱대고 가장 위에 있는 붉은색 스위치를 올렸다. - 이게 배풍기의 세기를 조정하는 스위치인데 전원 스위치와 비슷하게 생겨서 오해 하기 딱 좋음 - 반드시 스위치를 좀 파악하고 시험에 들어가야 할 듯) 당황하다가 나도 모르게 "이거 왜 이러죠?" 해 버렸다. ㅋ 1차 감점.
병원균 분리작업은 병반은 깻잎에 매직으로 3개의 검은 점을 그린 것을 받고, 병반분리 작업을 진행하고 바로 이어서 도말평판배양까지 하고 끝.

그렇게 클린벤치를 작업을 마치고 다음은 앞쪽으로 이동 하여 책상앞에 앉으란다. 앉아 있으니 농약희석 관련 문제와 함께 포스트잇에 수치 2개를 준다 (유제와 수화제). 문제를 다 풀었다고 하니 희석 작업이 아닌 현미경쪽으로 이동하라고 한다. 3개의 프레파라트를 건내 주며 미소 곤충을 찾아 이름을 답안지에 기재하라고 한다. 시간이 좀 걸렸지만 3개 확실히 보여서 찾아 썼다. 어렵다는 선충은 없었고 깍지벌레는 너무 잘 보이고 진딧물과 응애가 나왔는데 응애는 너무 희미하게 보여서 찾는데 고생을 좀 했다.

현미경을 끝내고 농약희석 작업으로 옮겨지고 먼저 수화제를 해 보라 하신다. 수화제는 저울에 용기(종이)를 올려 놓고 0점을 맞춘후 계산된 약량 만큼 덜어서 반대손으로 툭툭 치면서 계량을 하는데 갑자기 훅 떨어지는 바람에 넘어 버렸다. - 2차 감점.

작업형 시험을 마치고 다시 대기실로 가서 번호표 반납하고 휴대폰 받아서 나왔는데, 뭔가 답답하고 한심하다는 생각으로 집에 오는 내내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한 번 더봐야 된다고 생각하고 다음 접수일을 기다려야지 생각하고 별 생각이 없이 보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오전. 카톡으로 실기시험에 합격 했다는 문자가 와서 바로 들어가 확인해 보고 이 날 하루는 기분 좋게 보냈다.

이제 2차 관문을 넘었다. 다음 과정은 나무의사 수업이수.

1. 기사 응시자격 확보

2. 식물보호기사 취득

3. 나무의사 양성기관 수업이수

4. 나무의사자격 취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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